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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제품만 삽시다”

2007년 12월 17일 (월) 21:06   세계일보

[세계는지금]“공정무역 제품만 삽시다” 지구촌 ‘조용한 구매 혁명’

◇에콰도르의 한 망고농장에서 수확한 망고를 사람들이 살펴보고 있다.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공정무역에 참여한 이 농장 노동자는 매주 다른 농장 노동자보다 10달러 많은 30달러를 번다.
영국공정무역재단 제공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저개발국의 커피 재배 농민이 1㎏의 원두를 팔고 손에 쥐는 돈은 100원 안팎이지만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팔리는 커피 소비자 가격은 200배 가까이 뛴다. 구매력을 지닌 선진국 기업의 요구에 따라 생산자들이 경쟁적으로 원료와 상품, 노동력을 헐값에 넘기기 때문이다.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물건을 넘기게 되는 농민은 손해 본 금액만큼 더 벌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고, 결국 이들은 일을 계속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무역구조의 왜곡을 해결하기 위해 ‘윤리적 소비’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2000년부터 커피원두를 시장가격보다 2배가량 높은 가격에 구입하고 전체 물량의 30%를 커피 재배 농민들과의 직거래로 조달하기 시작했다. 이어 다른 세계적 커피 회사도 속속 이 같은 ‘공정무역(Fair trade)’에 동참을 선언했다.

세계 시장에서 공정무역이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파키스탄 어린이를 착취해 만든 축구공을 판매하던 유명 스포츠업체들이 14세 이하의 어린이를 재봉사로 고용하지 않겠다는 협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서아프리카코트디부아르에서 소매가격의 6%밖에 되지 않는 돈으로 코코아를 구입해 판매하던 기업이 제값을 주고 원료를 사들이라는 소비자의 ‘등쌀’에 못 이겨 공정무역을 선언하고 나섰다. 공정무역 상표를 붙인 상품은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40%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정무역의 확대는 개인의 욕구 충족뿐 아니라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생각하는 ‘윤리적 소비자’가 늘고 있음을 뜻한다. 국제식품노조연맹(IUF)의 농업협력담당인 수 롱레이는 “공정무역은 아직 전 세계 농산물 무역규모에서 일부분인 틈새시장(niche market)이지만 자유무역이나 신자유주의의 한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소비자 의식을 일깨우고 세계 식품산업을 주도하는 다국적기업을 견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정무역이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유럽에서는 50여년의 오랜 역사를 지녔다. 1950년대 말 영국의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에서 중국 난민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면서 시작했고, 1989년 전 세계 270개 공정무역단체가 가입한 국제공정무역협회(IFAT) 출범 이후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FL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공정무역 제품 판매는 16억유로(약 2조1500억원)어치로, 2005년에 비해 42% 늘었다. 공정무역 인증 제품만 2000여개 품목이 유통되고 있고, 700만명이 넘는 생산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판매되는 바나나 중 47%가 공정무역 제품이며, 영국에서는 공정무역 원두커피가 2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공정무역 제품이 일반적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아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공정무역 옹호자들은 “생산자 직거래 방식으로 중간마진을 없앨 수 있고, 공정무역 제품 수요가 많아지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공정무역 제품들.


공정무역이란
◇공정무역 인증로고

선진국과 저개발국 사이에 불공정한 거래를 막고 제3세계 생산자들이 만든 물건을 제값에 직거래함으로써 원조 대신 경제활동을 통해 빈곤 문제를 해결하자는 운동이다. 제3세계의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것이다.

* 제17대 대선 특별 사이트 http://17dae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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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139 | 2007/12/18 02:00 | 제3세계, 빈곤퇴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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