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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권의 ‘묻지마 인사’…다시 오는가, 편법의 시대

[데일리서프라이즈최한성 기자] 숙명여대 이경숙 총장. 이명박 당선자가 26일 임명한 정권인수의 총 책임자다.

그가 중책을 맡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여론은 들끓었다. 이 총장의 전력 때문이다. 그는 80년대 국보위 입법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민정당 전국구 의원도 지냈다.

신군부에 협조한 것이다. 이 당선자 진영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이 당선자의 의지가 확고했던 탓이다. 그는 ‘그 정도 흠없는 인물이 있겠느냐’며 이경숙 카드를 밀어붙였다고 한다. 소위 ‘이명박 실용주의’의 단면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과거는 묻지 말란다. 능력만 있으면 된단다.

인사의 고유권한은 이 당선자에게 있다. 따라서 관련 논란은 자제돼야 한다. 하지만 그게 국가지도자의 역사의식이 부재함을 드러낸다면 사정은 크게 달라진다.

그간 이 당선자는 잦은 말실수로 인해 수차례 구설에 올랐다.

도산을 안창호씨로 둔갑시킨 건 애교에 속한다.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격하시켜 물의를 빚었다. 부마항쟁도 마찬가지다. 민주화운동 세력은 빈둥빈둥 놀던 사람들로 치부했다. 일해, 그러니까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두고서는 농을 하기도 했다.

횟집 이름이 아니냐는 그의 발언은 실소를 자아냈다. 이 총장의 등장은 이런 맥락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적잖은 이들이 인수위원장 인선을 놓고 여전히 얼굴을 구긴다.

우리 사회는 흔히 발전의 척도로 부의 증대를 언급한다. 이 당선자의 진영은 특히 더 그렇다. 경제살리기를 약속하고 정권을 잡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 터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물질적 풍요로 다음 정부의 모든 걸 평가할 수 있느냐고 말이다.

이 당선자는 대선 직후 선진화를 지향하겠다고 했다. 재임 중 국민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여서 선진국 수준에 이르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그다운 발언이다.

하지만 그의 공약이 지켜진다고 선진을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진정한 선진화의 핵심은 사회적 자본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정직과 신뢰, 타인에 대한 배려는 그 대표적인 예다. 헌데 우리에게는 이 사회적 자본이 결핍돼있다. 아주 심각할 정도다.

특히 신뢰가 그렇다. 바르게 산 대가를, 아주 정직하게 얻을 수 있다는 믿음, 그간 사회에 만연했던 부정과 부패는 이 믿음을 배반했다. 우리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대의를 위해 싸웠던 이들의 말로는 처참했던 반면, 소아에 집착했던 이들의 말로는 화려했다.

이에 현 집권세력은 과거사를 정리했다. 이 작업에 피로를 느끼는 국민이 생겨났다. 허나 그 노력은 10년간 계속됐다. 그 결과 세상은 바뀌었다. 공동의 규칙을 무시하거나 반칙을 행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만인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싹트게 된 터다.

그런데 이 당선자는 갓 회복된 이 신뢰의 싹을 무참히 잘라내려고 한다. 그것도 ‘묻지마 인사’를 통해서 말이다. 중대한 역사적 과오를 ‘그 정도’로 치부하는 그의 넓은 아량에 어쩌면 편법과 부정에 익숙했던 이들의 시대가 다시 올지도 모를 일이다.

이것이 이 당선자를 지지한 민심을 위한 길일까? 문득 의문이 생긴다. 대통령 당선 직후에 그가 내뱉은 “국민을 잘 섬기겠다”는 약속을 자꾸만 되새기게 된다.
최한성 (marunnamu01@dailyseop.com) 기자if(document.getElementById("news_content") && txtSize){document.getElementById("news_content").style.fontSize=txtSize;}

by sw139 | 2007/12/28 09:44 | C : 한국사회문화 | 트랙백 | 덧글(1)

모잠비크 ‘아프리카 성공신화’ 일군다

식민통치·내전 딛고 10여년째 8%대 고속성장
이슬람·기독교 평화공존·정치 민주주의 ‘밑심’
한겨레 서수민 기자
» 모잠비크의 남부 모암바 지구에 사는 농부 마리아 드 파티마가 마을회관 앞에서 도시의 바이어에게서 걸려온 주문 전화를 받고 있다.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이 마을에서 휴대전화는 사업을 가능케 하는 1등 공신이다.
모잠비크의 수도 마푸토에서 50㎞가량 떨어진 모암바 지구에 사는 농부 마리아 드파티마(사진)는 휴대전화에 중독됐다. 30분이 멀다 하고 문자 메시지가 왔나 확인하고, 밭에 나가서도 행여 통화를 놓칠세라 가슴속에 전화기를 품고 일한다. 그가 애타게 기다리는 것은 다름 아닌 ‘바이어’의 전화다.

» 모잠비크 국가 개황
2년 전부터 드파티마는 인근 슈퍼마켓 체인점인 ‘숍라이트’에 배추와 토마토, 강낭콩 등을 납품했다. 휴대전화는 냉장고도, 자동차도 없는 그의 수입을 늘려준 1등 공신이다. “문자 메시지를 받자마자 바로 거둬서 포장하니 채소가 싱싱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드파티마는 이전에 슈퍼마켓 납품은 꿈도 꾸지 못했다. 인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수입된 값비싼 야채들이 슈퍼를 장악하고 있었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유엔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의 전문가들이 비료를 제공하고 농산물 판로 개척을 지도해준 덕분에 드파티마 같은 농부들도 야채의 신선도와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 이들은 이전보다 세 배나 많은 값을 받고 야채를 슈퍼에 공급한다. 드파티마는 “돈도 돈이지만, 도시의 양복쟁이들과 동등하게 협상을 한다는 게 더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농가 소득이 늘어나 아이들 셋도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됐다. 폭풍우에 날아가지 않는 튼튼한 집도 지었다. 요즘 그는 팔고 남은 토마토를 소스로 가공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마리아 같은 중농층의 출현은 인구 대부분이 빈농이었던 모잠비크의 변화를 상징한다.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모잠비크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유별난 시련을 겪었다. 500년 가까이 이어진 포르투갈의 식민통치는 제대로 된 도로 하나 남기지 않았고, 20여년에 걸친 내전은 1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러나 1992년 내전 종식 이후 찾아온 정치적 안정과 개혁이 남다른 성장의 노둣돌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94∼2006년 지역 최고 수준인 8% 남짓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모잠비크를 대표적인 “아프리카의 성공 스토리”로 꼽았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모잠비크 대표인 토드 아마니는 “모잠비크는 보기 드물게 빠른 시일 안에 다당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기독교와 이슬람교 등이 평화적으로 공존해 경제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즈와 말라리아 퇴치 등에 1억6천만달러를 지원한 미국 등 외부의 도움도 효과적으로 활용됐다.

현재 모잠비크가 짊어진 가장 큰 멍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인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률이다. 마푸토에서 2시간 남짓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모잠비크의 제2도시 베이라는 성인의 31%가 에이즈에 감염된 ‘죽음의 도시’다. 짐바브웨와 잠비아 등 인근 내륙 국가의 항구 구실을 하는 베이라는 언뜻 보기에 활기 차지만, 40살 넘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베이라에서 만난 헬레나 라베카 사라이바(16)는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뒤 좌판에서 물건을 팔아 동생 4명을 먹여 살린다. 동생들 역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끼니를 챙겨 먹지 못해 약 복용도 어려운 형편이다. 그는 “학교에 돌아가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인구 2천만명인 모잠비크에선 의료 인력이 대거 서구로 빠져나가 남아 있는 의사가 650명에 지나지 않는다.

마푸토에는 과거와 현재, 자연과 문명이 어지럽게 공존한다. 하얀 모래사장에는 보사노바가 흐르고, 여인들은 고양이 같은 맵시를 자랑하며 밤거리를 거닌다. 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있는 대통령궁 근처에는 ‘김일성로’와 ‘마오쩌둥로’가 사회주의 역사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대학생인 로베르토 알메이다는 오늘날 모잠비크 사회에서 양극화와 에이즈 문제 등이 심각하지만, 국민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식민지와 사회주의 과거를 모두 소중하게 여겨, 어느 유산도 함부로 파괴하지 않았다. 우리는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꾸준히 발전해 왔고, 뒤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푸토 베이라(모잠비크)/글·사진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by sw139 | 2007/12/18 02:07 | 제3세계, 빈곤퇴치 | 트랙백 | 덧글(0)

“공정무역 제품만 삽시다”

2007년 12월 17일 (월) 21:06   세계일보

[세계는지금]“공정무역 제품만 삽시다” 지구촌 ‘조용한 구매 혁명’

◇에콰도르의 한 망고농장에서 수확한 망고를 사람들이 살펴보고 있다.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공정무역에 참여한 이 농장 노동자는 매주 다른 농장 노동자보다 10달러 많은 30달러를 번다.
영국공정무역재단 제공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저개발국의 커피 재배 농민이 1㎏의 원두를 팔고 손에 쥐는 돈은 100원 안팎이지만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팔리는 커피 소비자 가격은 200배 가까이 뛴다. 구매력을 지닌 선진국 기업의 요구에 따라 생산자들이 경쟁적으로 원료와 상품, 노동력을 헐값에 넘기기 때문이다.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물건을 넘기게 되는 농민은 손해 본 금액만큼 더 벌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고, 결국 이들은 일을 계속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무역구조의 왜곡을 해결하기 위해 ‘윤리적 소비’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2000년부터 커피원두를 시장가격보다 2배가량 높은 가격에 구입하고 전체 물량의 30%를 커피 재배 농민들과의 직거래로 조달하기 시작했다. 이어 다른 세계적 커피 회사도 속속 이 같은 ‘공정무역(Fair trade)’에 동참을 선언했다.

세계 시장에서 공정무역이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파키스탄 어린이를 착취해 만든 축구공을 판매하던 유명 스포츠업체들이 14세 이하의 어린이를 재봉사로 고용하지 않겠다는 협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서아프리카코트디부아르에서 소매가격의 6%밖에 되지 않는 돈으로 코코아를 구입해 판매하던 기업이 제값을 주고 원료를 사들이라는 소비자의 ‘등쌀’에 못 이겨 공정무역을 선언하고 나섰다. 공정무역 상표를 붙인 상품은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40%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정무역의 확대는 개인의 욕구 충족뿐 아니라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생각하는 ‘윤리적 소비자’가 늘고 있음을 뜻한다. 국제식품노조연맹(IUF)의 농업협력담당인 수 롱레이는 “공정무역은 아직 전 세계 농산물 무역규모에서 일부분인 틈새시장(niche market)이지만 자유무역이나 신자유주의의 한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소비자 의식을 일깨우고 세계 식품산업을 주도하는 다국적기업을 견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정무역이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유럽에서는 50여년의 오랜 역사를 지녔다. 1950년대 말 영국의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에서 중국 난민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면서 시작했고, 1989년 전 세계 270개 공정무역단체가 가입한 국제공정무역협회(IFAT) 출범 이후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FL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공정무역 제품 판매는 16억유로(약 2조1500억원)어치로, 2005년에 비해 42% 늘었다. 공정무역 인증 제품만 2000여개 품목이 유통되고 있고, 700만명이 넘는 생산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판매되는 바나나 중 47%가 공정무역 제품이며, 영국에서는 공정무역 원두커피가 2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공정무역 제품이 일반적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아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공정무역 옹호자들은 “생산자 직거래 방식으로 중간마진을 없앨 수 있고, 공정무역 제품 수요가 많아지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공정무역 제품들.


공정무역이란
◇공정무역 인증로고

선진국과 저개발국 사이에 불공정한 거래를 막고 제3세계 생산자들이 만든 물건을 제값에 직거래함으로써 원조 대신 경제활동을 통해 빈곤 문제를 해결하자는 운동이다. 제3세계의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것이다.

* 제17대 대선 특별 사이트 http://17dae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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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139 | 2007/12/18 02:00 | 제3세계, 빈곤퇴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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